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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치야 뭘 그렇게 꽉 쥐고 가니?


트위치야! 비밀을 어떻게 든 지키기 위해 쥐X만큼의 틈도 보이지 않게 꽉 쥔 너의 주먹이 참 인상적이구나!
하지만 너의 노력이 무색하게 그 속에 무엇이 들었는지 훤히 있는 능력이 내게 태어날때부터 있는 거…
혹시 알고 있었니? (그것이 무엇인지는 이 글의 마지막에서 공개하마)


난 정말 힘들었지. 더 이상의 희망도 보이지 않아, 모든 걸 끝내고 싶었지.
난 단지 ‘어른이 되면 분명 훌륭한 사람이 되어 있을거야’라고 확신했던, ’15살 시점의 신준호‘가 딱하디 딱해 연명을 하고 있던 거야.


그때, 트위치 너는 날 도왔어. 컴퓨터 책상 앞 먹는 라면이 초라하지 않게 했고, 잠시 후 있을 수면에서 겪을 지옥 같던 꿈에 대비한 웃음을 줬고, 달리 어떻게 할 도리가 없는 인생에도 행복이 있음을 증명해줬고, 친구(철숭, 희준)와의 대화 주제에 훌륭한 소재가 되어주었으며, 무엇보다도 넌, 클릭 당하면 0.01초 만에 날 환영해 준, 내 유일한 친구이자 그 이상의 존재였어.


넌 내 일방적 고마움에 부끄러워 할 필요도 없고, 굳이 ‘유 웰 컴’으로 답하지 않아도 돼.
그런데 이 고마움에 대한 보답은 어떻게 해야 할까?

트위치 : “보답은 됐어”

에이 그렇게 말하면 내 마음은 뭐가 되니. 그럼 이렇게 하자.
과거의 나처럼 도움을 필요로 하는 ’그 or 그녀‘가 미래에 포착되면, 그 존재에게 너를 향한 보답을 전달할게. (황병덕 삼촌에게 느꼈던 아가페적 사랑의 의미처럼 말이지.)


아참 트위치야. 글의 서두에서 너가 주먹 속에 꽉 쥔 걸 맞추기로 했었지?
근데… 생각해보니까 그게 뭐가 중요하니?
주먹 속 비밀스러운 것을 안다고 한들, 심지어 그걸 소유 할 수 있다 한들, 밥 한 톨도 바꿔 먹을 수 없잖니?


그래서 난 정답을 알지만, 이제와 과감히 정답을 말하지 않으마. 어차피 넌 영원히 떠나고, 난 오늘의 아침처럼 내일도 ‘여기까지 왔는데 뭐 어쩌겠노’라고 하며 어거지로 일어 날테니 말이다. 어쩌겠어 그냥 사는거지.


‘그냥 사는 것’
그게 다더라. 트위치야.
그동안 참 고마웠다. 트위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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