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을 소재로 한 감성 노래 다섯 곡을 준비했습니다. 단순히 음식만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음식을 매개체로 우리의 감성을 자극할 수 있는 노래들로 준비해봤습니다.
다이나믹 듀오 정규 4집, ‘Last Days’에 수록된 ‘어머니의 된장국’은 제6회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힙합(노래) 부문을 수상했습니다.
나이는 갓 서른 외제차를 끄는
또래에 비해서
기름값 걱정을 덜하는
주변 사람들의 질투가 좀 심해서
높은 연봉에 관해선
언급을 안 하는 그는
과도한 업무에
동창 모임에도 못 가
사치가 좀 심한 여자 친군
달달 볶아
야근을 밥 먹듯 아침은 안 먹듯
하며 소화제를 달고 사는
더부룩한 날들
약간의 조증 폐쇄 공포증
혼자 뿐인 넓은 집
냉장고엔 인스턴트식품
혀 끝에 남은 조미료 맛이
너무 지겨워
그가 간절하게 생각나는 건 바로
어어어 어어어 어머니의 된장국
담백하고 맛있는 그 음식이 그리워
그때 그 식탁으로 돌아가고픈
어어어 어어어 어머니의 된장국
담백하고 맛있는 그 음식이 그리워
잠깐의 생각만으로도 배고픈
그의 나이는 이제 오십
한 달이 다 돼가
떨어져 사는 가족들의 얼굴을 본지
한때는 돈 푼 꽤나 만졌던 그지만
지금 남은 건
빚더미와 몸뚱이뿐이야
집은 보증 잘못 섰다가 날렸지
잘되던 사업은
욕심부리다 망쳤지
아내와 자식에게 있을 때
못 해준 게 미안해
집에 못 가고 밤낮으로 일하네
배보다 더 휴식이 고픈
삶처럼 밥이 퍽퍽해 물 말아먹는
오늘도 소주 한 병으로
저녁을 때우는 지친
그에게 필요한 건 바로
어어어 어어어 어머니의 된장국
담백하고 맛있는 그 음식이 그리워
그때 그 식탁으로 돌아가고픈
어어어 어어어 어머니의 된장국
담백하고 맛있는 그 음식이 그리워
잠깐의 생각만으로도 배고픈
서른이 돼가도 아니 그 후로도
더더욱 그립기만 하겠죠
하나뿐인 그 맛
어느새 내 혀 끝엔 침이 고여
어어어 어어어 어머니의 된장국
담백하고 맛있는 그 음식이 그리워
그때 그 식탁으로 돌아가고픈
어어어 어어어 어머니의 된장국
담백하고 맛있는 그 음식이 그리워
잠깐의 생각만으로도 배고픈
그녀는 나이에 비해서
조금 이르게 부모 품을 떠나
서울로 도망치는데
짧은 가방 끈이
조금 콤플렉스지만
야무진 꿈 하나만큼은 비만
남보다 잠도 덜 자
먼 훗날에 설 자리를 위해서는
몇 푼이라도 더 벌자
즐겨 듣는 음악 dj doc지만
돈 좋아 명예 좋아
못 생겨도 능력 있는 남자가 좋아
주위에 남자들은 말발만 좋아
사투리를 아직 못 감추니
직장에선 촌스러운 까투리
외로움을 반찬으로
혼자 먹는 밥은 지겨워
서울의 삶
그리고 간은 좀 싱거워
타향 생활이 너무 힘겨운
그녀에게 필요한 건 바로
어어어 어어어 어머니의 된장국
어어어 어어어 어머니의 된장국
어어어 어어어 어머니의 된장국
어어어 어어어
어머니의 된장국이 그리워
2015년에 자이언 티가 낸 디지털 싱글, ‘꺼내 먹어요’입니다. ‘꺼내 먹어요’ 뮤직비디오에 등장하는 여자 주인공은, 모델 여연희로, 도전! 슈퍼모델 코리아 시즌3에서 최종 순위 3위를 한 바 있습니다.
안녕
쉽지 않죠 바쁘죠
왜 이렇게 까지
해야 하나 싶죠
바라는 게
더럽게 많죠
(그렇죠)
쉬고 싶죠
시끄럽죠
다 성가시죠?
집에 가고 싶죠?
(집에 있는데도)
집에 가고 싶을 거야
그럴 땐 이 노래를
초콜릿처럼
꺼내 먹어요
피곤해도 아침 점심밥 좀
챙겨 먹어요
그러면 이따
내가 칭찬해줄게요
보고 싶어
많이 좋아해요
더 많이 안아주고 싶어요
사랑, 사랑 비슷한 걸 해요
어쩌면 정말 사랑해요
배고플 땐 이 노래를
아침 사과처럼
꺼내 먹어요
피곤해도 아침 점심밥 좀
챙겨 먹어요
그러면 이따 밤에
잠도 잘 올 거예요
힘들어요
아름다워서
알아봐 줘요 나를
흘려보내지 마요 나를
사랑해줘요 날, 날
놓치지 마요
1999년에 발매한 god의 데뷔 앨범, ‘Chapter 1’에 수록된 타이틀 곡입니다. 참고로 2Pac의 ‘Life Goes On’을 표절했다는 의혹을 받은 박진영은, 결국 저작권을 2Pac에 주었습니다.
어머니 보고 싶어요
어려서부터 우리 집은 가난했었고
남들 다하는 외식 몇 번 한 적이 없었고
일터에 나가신 어머니 집에 없으면
언제나 혼자서 끓여먹었던 라면
그러다 라면이 너무 지겨워서
맛있는 것 좀 먹자고 대들었었어
그러자 어머님이 마지못해 꺼내신
숨겨두신 비상금으로 시켜주신
짜장면 하나에 너무나 행복했었어
하지만 어머님은 왠지 드시질 않았어
어머님은 짜장면이 싫다고 하셨어
어머님은 짜장면이 싫다고 하셨어
야 이야아 아 그렇게 살아가고
그렇게 후회하고 눈물도 흘리고
야 이야아 아 그렇게 살아가고
너무나 아프고 하지만 다시 웃고
중학교 일 학년 때 도시락 까먹을 때
다 같이 함께 모여 도시락 뚜껑을 열었는데
부잣집 아들 녀석이 나에게 화를 냈어
반찬이 그게 뭐냐며 나에게 뭐라고 했어
창피해서 그만 눈물이 났어
그러자 그 녀석은 내가 운다며 놀려댔어
참을 수 없어서 얼굴로 날아간 내 주먹에
일터에 계시던 어머님은 또다시 학교에
불려 오셨어 아니 또 끌려오셨어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을 거라며 비셨어
그 녀석 어머님께 고개를 숙여 비셨어
우리 어머니가 비셨어
야 이야아 아 그렇게 살아가고
그렇게 후회하고 눈물도 흘리고
야 이야아 아 그렇게 살아가고
너무나 아프고 하지만 다시 웃고
아버님 없이 마침내 우리는 해냈어
마침내 조그만 식당을 하나 갖게 됐어
그리 크진 않았지만 행복했어
주름진 어머님 눈가에 눈물이 고였어
어머니와 내 이름의 앞 글자를 따서
식당 이름을 짓고 고사를 지내고
밤이 깊어가도 아무도 떠날 줄 모르고
사람들의 축하는 계속되었고
자정이 다 돼서야 돌아갔어 피곤하셨는지
어머님은 어느새 깊이 잠이 들어 버리시고는
깨지 않으셨어 다시는
난 당신을 사랑했어요
한 번도 말을 못 했지만
사랑해요 이젠 편히 쉬어요
내가 없는 세상에서 영원토록
야 이야아 아 그렇게 살아가고
그렇게 후회하고 눈물도 흘리고
야 이야아 아 그렇게 살아가고
너무나 아프고 하지만 다시 웃고
야 이야아 아 그렇게 살아가고
그렇게 후회하고 눈물도 흘리고
야 이야아 아 그렇게 살아가고
너무나 아프고 하지만 다시 웃고
2014년에 발매된, 김범수 정규 8집 ‘HIM’에 수록된 타이틀 곡입니다. 노래 중간에 나오는 김범수 어머니 ‘이희선여사’와의 전화통화가 인상적입니다.
기다려지지 않는 퇴근길
길거리엔 온통 어색한 멜로디
시간을 빠르게 걸어가
내린 비 뒤에
맑은 날을 기다리고 있네
Let it be
전화 통화가 뜸한 구식 폰을 잡은
아버지는 아무것도 모르고
믿고 계셔 어린 아들놈을
유난히 무겁게 흐르는
도시를 걷는 나의 청춘
바닥 위에 떨어진 옷들
흐트러진 이불 그대로 쓰러져
적막하게 옅어진 공기
내방 어디도 아무 말 없어
사랑이 날 부서지게 해
꼭 물거품처럼
산산조각이 났어
욕심이 날 흐려지게 해
꼭 물안개처럼
멀리 흩어져
집 밥 너무 그리워
가족의 마법
본가 따뜻한 집으로
내가 쉴 수 있는 곳
내 모습을 보았네
귀찮아하며 잘 지내
I’m on my thing
어머니 아버지께 할 일이 많다며
찾아가지도 못해 A
잠시만 멈춰 돌아보면
놓친 것들이 너무 넘쳐
버린 우린 서성거릴 뿐 절대로
나가지 않아 주위를 봐 너의 집
여긴 어디에도 없어
내 집 내가 고른 침대
친구들과 페인트 칠할 때
여긴 뭘 놓지 그땐 기뻤지
여자 친구를 집에 초대해
함께 밥을 먹을 때 그때 느꼈지
이게 바로 내 꿈이었다는 걸 Oh
어쩌다가 모든 게 끝나 사랑의 법칙
실수가 날 넘어지게 해
눈 가린 것처럼
걸을 수 없어
집 밥 너무 그리워
가족의 마법
본가 따뜻한 집으로
내가 쉴 수 있는 곳
Yeah 가족의 마법
엄마를 보는 그 순간
바닥 위에 떨어진 옷들 주워 담으며
내 조각을 채워
적막하게 옅어진 공기 쓸어 담으며
내 욕심을 게워
지친 나를 안아주는 건
가족의 손길 다정한 눈빛
지친 나를 안아주는 건
김창완 정규 1집 ‘기타가 있는 수필’에 수록된 ‘어머니와 고등어’입니다. 실제 교과서에 실릴 만큼 좋은 가사이며, 바나나우유 광고에도 수록되어 유명해진 곡입니다.
한밤중에 목이 말라 냉장고를 열어 보니
한 귀퉁에 고등어가 소금에 절 여저 있네
어머니 코 고는 소리 조그맣게 들리네
어머니는 고등어를 구어 주려 하셨나 보다
소금에 절여놓고 편안하게 주무시는구나
나는 내일 아침에는 고등어구이를 먹을 수 있네
어머니는 고등어를 절여놓고 주무시는구나
나는 내일 아침에는 고등어구이를 먹을 수 있네
나는 참 바보다 엄마만 봐도 봐도 좋은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