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트위치를 넘나들며 전 세대를 통합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 김이나 작사가의 노래 중, 다섯 곡을 엄선했습니다.
김이나의 데뷔 작사는 2003년, ‘성시경-10월에 눈이 내리면’이라는 발라드입니다. 많이 알려지지 않은 성시경의 곡이지만,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곡입니다.
그렇게 기다려온 겨울이 오려나봐요
소박한 고백 모자랄까 하얀 세상 함께 드리려 했죠
차가운 바람결에 겨울향기 느껴질 때면
설레는 맘에 사랑해요 그대 몰래 속삭이기도 했죠
텅 빈 내 마음속
그대 남기고 간 기억 너무 많은 걸요
눈을 감고 기도하면 이뤄질까요
온 세상 하얗게 덮혀와 그려온 순간 지금이라도
그대 떠나버린 빈 자리만 시린 겨울이네요
보이지 않게 눈이 오나요
지금 나의 볼에 이렇게 녹아있죠
아련한 추억들이 그댈 잡진 않나요
거짓말처럼 떠올라요 스쳐 지난 골목 불빛 까지도
텅 빈 내 마음속
그대 남기고 간 기억 너무 많은 걸요
눈을 감고 기도하면 이뤄질까요
온 세상 하얗게 덮혀와 그려온 순간 지금이라도
그대 떠나버린 빈 자리만 시린 겨울이네요
보이지 않게 눈이 내려요
지금 나의 볼에 이렇게 녹아있죠
이 노래로 김이나는 자신의 노래가 길거리에서 나오는 것을 처음 들었다고 해요. 작사 의뢰는 그녀가 다니고 있던 회사 컴퓨터 앞에서 전화로 받았다고 하는데요. 박근철 작곡가는 1시간 뒤 녹음을 시작해야 하는데, 작사가 가능할 수 있는지 물어봤다고 해요. 김이나 : “당연하죠, 빨리 쓰겠습니다”
언제였던건지 기억나진 않아
자꾸 내 머리가 너로 어지럽던 시작
한두 번씩 떠오르던 생각
자꾸 늘어가서 조금 당황스러운 이 마음
별일이 아닐 수 있다고
사소한 마음이라고
내가 내게 자꾸 (내게 자꾸)
말을 하는 게 어색한걸
사랑인가요
그대 나와 같다면 시작인가요
맘이 자꾸 그댈 사랑한대요
온 세상이 듣도록 소리치네요
왜 이제야 들리죠
서롤 만나기 위해 이제야 사랑 찾았다고
지금 내 마음을 설명하려 해도
니가 내가 되어 맘을 느끼는 방법뿐인데
이미 난 니 안에 있는걸
내 안에 니가 있듯이
우린 서로에게 (서로에게)
이미 길들여진지 몰라
사랑인가요
그대 나와 같다면 시작인가요
맘이 자꾸 그댈 사랑한대요
온 세상이 듣도록 소리치네요
왜 이제야 들리죠
서롤 만나기 위해 이제야 사랑 찾았다고
생각해보면 (생각해보면) 많은 순간 속에 (속에)
얼마나 많은 설레임 있었는지
조금 늦은 그만큼 난 더 잘 해 줄게요
함께 할게요 추억이 될 기억만 선물 할게요
다신 내 곁에서 떠나지 마요
짧은 순간조차도 불안한걸요
내게 머물러 줘요
그댈 이렇게 많이 (이토록 많이)
사랑하고 있어요 (그대 하나만 ) 이미
어쩜 이렇게 하늘은 더 파란 건지?
오늘따라 왜 바람은 또 완벽한지?
그냥 모르는 척, 하나 못들은 척
지워버린 척 딴 얘길 시작할까
아무 말 못하게 입맞출까
눈물이 차올라서 고갤 들어
흐르지 못하게 또 살짝 웃어
내게 왜 이러는지? 무슨 말을 하는지?
오늘 했던 모든 말 저 하늘 위로
한번도 못했던 말
울면서 할 줄은 나 몰랐던 말
나는요 오빠가 좋은걸
어떡해?
새로 바뀐 내 머리가 별로였는지
입고 나왔던 옷이 실수였던 건지
아직 모르는 척, 기억 안 나는 척
아무 일없던 것처럼 굴어볼까
그냥 나가자고 얘기할까?
눈물이 차올라서 고갤 들어
흐르지 못하게 또 살짝 웃어
내게 왜 이러는지? 무슨 말을 하는지?
오늘 했던 모든 말 저 하늘 위로
한번도 못했던 말
울면서 할 줄은 나 몰랐던 말
나는요 오빠가 좋은걸 (휴)
어떡해?
이런 나를 보고
그런 슬픈 말은 하지 말아요 (하지 말아요)
철없는 건지, 조금 둔한 건지,
믿을 수가 없는걸요
눈물은 나오는데 활짝 웃어
네 앞을 막고서 막 크게 웃어
내가 왜 이러는지? 부끄럼도 없는지?
자존심은 곱게 접어 하늘위로
한 번도 못했던 말
어쩌면 다신 못할 바로 그 말
나는요 오빠가 좋은걸
(아이쿠, 하나, 둘)
I’m in my dream
It’s too beautiful, beautiful day
Make it a good day
Just don’t make me cry
이렇게 좋은 날
거장 조용필의 작사 의뢰에 만감이 교차한 김이나는 처음에는 슬픈 발라드에 나오는 전형적인 울부짖음을 쓰려고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 누군가를 위로하는 글로 선회했다고 해요.
이런 날이 있지
물 흐르듯 살다가
행복이 살에 닿은 듯이
선명한 밤
내 곁에 있구나
네가 나의 빛이구나
멀리도 와주었다 나의 사랑아
고단한 나의 걸음이
언제나 돌아오던
고요함으로 사랑한다
말해주던 오 나의 사람아
난 널 안고 울었지만
넌 나를 품은 채로 웃었네
오늘 같은 밤엔
전부 놓고 모두 내려놓고서
너와 걷고 싶다
너와 걷고 싶어
소리 내 부르는 봄이 되는
네 이름을 크게 부르며
보드라운 니 손을 품에 넣고서
불안한 나의 마음을
언제나 쉬게 했던
모든 것이 다 괜찮을 거야
말해주던 오 나의 사람아
난 널 안고 울었지만
넌 나를 품은 채로 웃었네
오늘 같은 밤엔
전부 놓고 모두 내려놓고서
너와 걷고 싶다 너와 걷고 싶어
소리 내 부르는 봄이 되는
네 이름을 크게 부르며
보드라운 니 손을 품에 넣고서
보드라운 니 손을 품에 넣고서
트로트도 잘 쓰는 김이나! ‘싹 다’, ‘재개발’ 왠지 노래에 등장하면 안 될 것 같은 단어들도 김이나에게는 그저 좋은 작사 재료일 뿐입니다.
싹 다 갈아 엎어주세요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조리 싹 다
싹 다 갈아 엎어주세요
나비 하나 날지 않던 나의 가슴에
재개발해주세요
내 맘을 그냥 두지 말아줘요
금싸라기 같은 내 맘을
내 맘에 전철역을 내어줘요
그대만이 내릴 수 있는
오 오 그대 맘을 심으면 뭐든 피어나
팥도 나고 콩도 날 텐데
모조리 싹 다 갈아엎어주세요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조리 싹 다 싹 다 갈아 엎어주세요
나비 하나 날지 않던 나의 가슴에
재개발해주세요
내 맘에 이정표를 세워줘요
딱 집어서 그대 거라고
내 맘에 박자를 좀 넣어줘요
쿵 찍으면 딱을 할 게요
오 오 그대 맘을 심으면 뭐든 피어나
팥도 나고 콩도 날 텐데
모조리 싹 다 갈아 엎어주세요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조리 싹 다 싹 다 갈아 엎어주세요
나비 하나 날지 않던 나의 가슴에
재개발해주세요
라라라라라라라
사랑의 재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