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이빨을 드러내고 짖고 있습니다.
야수성과 논리성을 섞은 그녀의 짖음은, 생각보다 큰 데시벨과 수 많은 변명을 담고 있네요.
오늘이 그녀의 날인가 봅니다. 세차게 짖는 그녀를 보니 참으로 신기하네요.
“월! 월! 월! 월월월월! 월! 월!”
해석 : “왜 나한테만 그러는거죠? 왜 내가 제일 피해를 받아야 하죠? 왜 나만, 왜 나만!!
성녀의 이름으로, 지혜로운 이름으로 당신을 용서하지 않겠어요!”
그녀는 누구보다 성스럽고, 지혜로운 짖음을 추구하기에, 그런 이름이 지어졌습니다.
그녀는 ‘사과’, ‘용서’, ‘배려’, ‘겸손함’, ‘친절함’에 소질이 없고,
‘억누름’, ‘무시’, ‘우월함’, ‘잘난 척’, ‘으스댐’, ‘과장’, ‘자랑’에는 아주 깊은 소질이 있죠.
우린 그저 들어야 해요. 아무래도 그녀를 막는 건 불가능해 보입니다.
그래도 용기 내 막아 보겠다고요? 하지만 효과는 못 볼 겁니다.
오히려 그녀의 짖음이 더욱더 심해질 겁니다. 부디 그녀를 배려하시길 바랍니다.
어차피 짖음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녀 자신은 평생 짖을 자신감으로, 첫 짖음을 시작했겠죠.
하지만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가수들이 성대 결절에 왜 걸리겠습니까?
그녀 안엔 수 많은 생각과 말들이 오가고 있겠지만, 유한한 목구멍은 그것들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월! 월! 월! 월월월월! 월! 월!”
해석 : “후 원 없이 짖으니깐 진짜 속이 다 풀리네. 이제 내가 얼마나 논리적인 사람 인지 충분히 전달 됐겠지? 나는 수학 문제집 끝에 달린 정답지야. 나는 근의 공식이야. 내가 곧 법이야. 내가 하는 건 다 맞아.”
그녀의 큰 소리는 총 8명에게 닿았습니다.
자! 여기서 퀴즈!
과연 8명 중에 그녀의 의도대로 알아 들은 사람이 몇 있을까요? 과연 8명은 그녀를 어떻게 생각할까요?
놀랍게도 그들의 생각엔 하나의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짧게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에휴 시X 또 시작이네”
알고 보니, 듣는 8명에게는 그저 소음이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