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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쉬운 글


제가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 아닌데도, 왜 그렇게 어려운 단어와 문장을 썼던 것일까요?

그래서 오늘은 정말 쉬운 글을 쓰려고 합니다.

책상에는 키보드와 마우스가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모니터를 보고 있습니다.

책상 왼쪽 아래에는 컴퓨터 본체가 있네요. 본체 위에는 언제 읽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 영어 회화책이 있습니다.

방금 긴급 안내 문자가 제 핸드폰으로 왔습니다. 북한의 오물풍선을 조심하라고 하네요.

지금은 밤 10시 6분입니다. 곧 자야겠네요.

침대 옆에 모기향을 두 개나 켜놨습니다. 아까 벌써 3마리의 모기를 잡았지만, 또 몇 마리가 더 나올지 궁금해지네요.

오늘 일찍 자는 만큼, 내일 일찍 일어나야겠습니다. 내일 일찍 일어난 만큼, 회사에서 먹을 도시락을 싸거나, 오늘 못한 운동을 해야겠네요.

오늘 퇴근 길에 맛있는 곱창 냄새를 맡았습니다. 아버지와 함께 먹으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요즘 날씨가 생각보다 선선하네요. 여름 내내 딱 이 날씨라면, 선풍기도 틀일 없을 거 같아요.

지금 보이는 저의 손 등에 모기 물린 자국이 많이 보이네요. 이따가 자기 전에 모기가 좋아하는 피가 어떤 피인지 검색을 해보겠습니다.

모니터 오른쪽에는 물이 담긴 패트병이 있습니다. 이 물은 마시려고 있는 게 아니라, 가습기에 넣을 용도로 있는 물입니다.

방금 왼쪽 볼 위에 있는 광대를 긁었습니다. 꽤 자란 손톱으로 긁었는데 시원하네요.

이번 주 금요일에 퇴근 후 머리를 자를 생각입니다. 퇴근 후 머리를 잘라보기는 처음이네요. 늘 주말에 잘랐었는데…

루이비통 지갑이 보이네요. 며칠 전에 64만원 주고 샀어요. 3개월 할부로요. 처음 명품 지갑을 샀을 때가 기억나네요. 프라다 지갑이었죠. 그때는 명품 지갑을 사면 참 좋았는데, 지금은 그냥 그렇네요.

안경닦이로 안경을 주기적으로 닦아주는게 좋습니다. 닦을 때마다 새로운 세상이 펼쳐지거든요.

이제 자려고 합니다. 10시 15분이네요. 내일은 또 얼마나 재미 없을까요? 그래도 힘내서 살아보겠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유별나게 재미 없는 하루였습니다. 퇴근 하고 집에 와서는, 성실하게 살고 있는 저에게 갑작스러운 허무감이 밀려 오더군요.

성실하게, 열심히 살면 정말 좋은 걸까요? 누군가 알아주는 사람이나 있을까요? 하늘에서 돈이나 뚝 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되도록 꿈은 꾸지 마시고, 푹 주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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