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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왠지요

우리 왠지요 이뤄질것 같아요

우린 서로 이야기를 나눠 본적 없지만, 뭔가 이루어질것 같은 강한 기분이 들어요. 난 모아둔 돈도 없고 뚱뚱하고 못생겼지만 이상하게 당신 앞에서는 누구보다 자신 있게 행동할 것 같네요

대한민국 직장인이 아침에 가장 많이 내뱉는 ‘안녕하세요‘도, 우리 앞에서는 (한 자 한 자 호흡이 길어져서) ‘안 녕 하 세 요’가 되어, 은근슬쩍 눈을 주고받을 기회가 생기네요

우리의 감정은 짧지만 강렬해서, 설명하기 참 어려워요

가령
이해할수 없지만, 가장 잘 이해되고,
받아들일수 없지만, 이미 가지고 있으며,
누가 누군지 모르지만, 정확히 분별할 수 있고,
지금 상황이 불만족스럽지만, 이보다 좋은 순간은 없고,
영하 -18도에 추위를 떨지만, 꽁꽁 싸멘 머플러에 땀이 나고,
지옥철에 고통스럽지만, 귀에 꼿아 나오는 노래에 집중하고,
복잡한 업무에 스트레스 받으며, 최적화된 일 순서에 만족하고,
늘 자유롭길 원하지만, 자유를 뺐겨야 안심하는 인간과 같으며,
백치가 천재가되고, 음치가 절대음감이 되며,
양잿물이 성수가 되고, 야설이 성서가 되고,
비문과 틀린 맞춤법이 가득한 이 글은, 사실 가장 완벽한 글이며….(생략) 등등등 우리 만남은 가장 모순적일때 이뤄졌습니다.
그래서 끌리나봐요.

우리 왠지요 이뤄질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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