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책을 안 읽어서, 글도 못 쓰겠고, 창의적인 생각도 못 하겠고, 지금 상황에 어울리는 단어도 생각이 안 나고,
어려운 글을 쉽게 풀어쓰는 것도 못 하겠고, 어디서 띄어 쓰고 어디에 적절한 받침을 넣어야 할지 모르겠고, 어지럽힌 생각들을 잘 정리해서 말도 못 하겠고, 아무튼 요새 책을 안 읽어서 너무 불편한 게 많네요.
요새 운동을 통 안 해서, 근무 시간에 구부러진 허리를 펴기가 힘들고, 군자에서 어린이대공원역으로 갈 때 흔들리는 지하철에서 균형도 못 잡겠고, 만원인 버스에서 코어가 무너져 넘어질 뻔하고, 빨리 뛰면 되는데 뛸 힘이 없어서 지각하고, 허벅지가 처져서 루즈한 핏이 타이트가 되고, 아무튼 요새 운동을 통 안 해서 너무 불편한 게 많네요.
근데 신기하게 베푸는 건, 요새 안 해도, 바로 되더군요.
그러니 베푸는 건 그냥 베푸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