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고개를 푹‘ 아저씨
아저씨는 저한테 인사를 했고, 저는 그 인사를 받지 않았지만,
이 글을 통해서 아저씨께 인사하고 있네요.
오늘은 어디에서, 누구에게, 어떤 물건이, 어떤 기운이,
당신의 고개를 숙이는데 가장 큰 공헌을 했나요.
설마 아저씨.. 아무런 외부 개입 없이 스스로 지치신건가요.
오늘 아저씨를 지하철에서 처음 봤고, 다시는 볼 일 없지만,
왜 저는 ‘고개를 푹’ 아저씨를 보고 이렇게 글을 쓰게 된걸까요?
저희 아버지가 생각나서 일까요?
’고개를 푹‘ 아저씨가 안쓰러워서 일까요?
아저씨의 손 주름이 유독 슬퍼 보였을까요?
옷은 그냥 겨울엔 길고, 여름엔 짧으면 된다는 철학이 굳어져,
누군가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입는 옷에 대한 아저씨의 오래된 기억이 딱했을까요?
노원역에서 허둥지둥 내리시는군요.
오늘 하루도 고생하셨습니다. ’고개를 푹‘ 아저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