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도대체가 아무것도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자연 앞에서 약해진 인간도 없었고
리더십의 부재도 아니었으며
누군가의 약아빠진 이기심도 아니었고
정신연령이 어린 어른도 없었고
거짓말에 속은 아이도 없었으며
천운도 아니고 불운도 아니었으며
운명도 아니고 숙명도 아니었고
거기에는 인과관계도 없었습니다.
사고를 예방할 수 있었을까?
아니면 알고도 못 막을 사고였을까
아니면 악마의 장난이었을까
시기 많은 천사의 하느님 향한 투정이었을까
어떠한 논리를 붙여봐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난 이걸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물론, 살면서 이해하지 못하고 넘어간 것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이해한 척 넘어간 것들은 더 많습니다.
결국 어떻게는 받아들였습니다.
근데 난 이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아무것도 나를 설득하지 못할 것입니다.
성시경이 남긴 애도 글을 마지막으로 부치겠습니다.
“참 덧없다. 너무 안타깝고 아깝다. 어이없는 희생이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